작성자 :씩씩맘

등록일 :2001-12-23 21:25:27

조회수 :27,670

늘 서울랜드나 서울대공원만 다니다가
늘 맘에만 두고 있었던 연인같은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전 매주 아이들과 삼성플라자 5층 아트갤러리에 늘 다녔었기 때문에
더 미술관에 가는 것을 더 미루고 있었나 봅니다.
꾸불꾸불 가는길이 꼭 어느 시골길 가는듯한 한가로운 느낌이
나서 기분좋았고,
미술관에 들어서선 미술관 정문앞 다리밑에 꽁꽁 얼어붙은 저수지로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붙잡고 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이
정겨워 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 크지 않을 거란 소담할거란 제 예상은 완전히 깨어져 버렸지요.
1층 중앙홀에 들어서자 백남준의 커다란 비디오 타워를 보는 순간말이죠.
층층을 돌며 아이와 작품들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어떤 것을 그린것인지
오른쪽에서 볼때와 왼쪽에서 볼때 그림의 빛이 달라지는 것이라든지
어떤 재료를 사용한것인지등을
얘기하면서 한층한층 돌아보았어요.
회화,조각,비디오,사진등 어찌나 많은지
나중엔 아이들이 지쳐서 다 안아달라고 떼를 쓰더라구요.
쉬어가면서 보는 것도 어려우니,
4세 미만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볼려면 유모차 필수입니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어린이미술관이었는데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있었어요.
실제 우리가 돌고 있는 중에도 한 귀여운 여자아이는
그 곳에 마련된 책상에 앉아 준비해온 미술도구로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저도 이곳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요구르트병, 이쑤시개, 잡지, 솜등..
여러가지 재료들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해놓은 것을
보고 아! 이것은 집에서 아이와 이렇게 한번 해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산속 나무냄새가 나는 휴게실에서 다리의 피로를 조금 풀고
미술관을 떠났습니다.
즐거운 미술관 여행..음..
봄이 오면 한 번 더 찾을거예요.
그 때 누구 우리집과 함께 떠나실래요?